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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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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상상창꼬 <체홉의 러브>

12월 22~26일 오후 7시 30분, 24·25일 오후 4시·7시 30분 창동예술소극장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안톤 체호프를 두고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며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추켜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많은 거장들이 체호프를 극찬하는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셋 모옴은 “정경, 인물 간의 대화를 체호프만큼 생생하게 전달한 작가는 없었다”고 했으며 버지니아 울프는 체호프를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분석한 작가”라고 했다.


그런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단막극 두 편을 하나로 믹싱한 작품이 마산 무대에 오른다. 희곡 <청혼>과 <곰>이 섞여 <체홉의 LOVE>란 제목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극단 상상창꼬는 오는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창동예술소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리는데 24일과 25일엔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으로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차례씩 일정을 잡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상상창꼬의 김소정 상임연출은 “오래전부터 체호프의 작품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이번 연말을 맞아 사랑이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의 연인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청혼>은 이웃집 여자에게 청혼하러 온 소심한 남자가 엉뚱한 대화에 휘말리면서 청혼하러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말다툼을 벌이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곰>은 남편과 사별한 젊은 여성이 남편 사망 6개월이 지나도록 상복을 입은 채 두문불출로 정조를 지키려 하지만 빚 독촉을 하러 온 채권자와 승강이를 벌이던 우여곡절 끝에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두 이야기가 혼합되어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는 얘긴데 원작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면서 이게 가능할까? 진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다.


이번 공연에서 김소정 연출은 두 희곡의 공통점인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이번 작품에서의 사랑은 모든 연인들이 꿈꾸는 아름답고 황홀하고 순조로운 사랑이 아니다. 겉으론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고 비난하면서도 마음 한쪽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사랑의 공식은 성립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목 ‘LOVE’ 옆에 ‘러브 트러블 코미디’란 수식어가 붙었다. 박승규, 김소정, 강주성, 정으뜸이 출연한다.


상상창꼬의 13회째 공연인 이번 작품은 경상남도와 경남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상상창꼬는 2014년 9월 창단됐으며 지역에선 드물게 소리, 침묵, 리듬, 오브제, 움직임 등을 활용한 신체극을 매년 1회 이상 창작,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엔 몽골 세인트 뮤즈 국제연극제에서 신체극으로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이루며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연 4회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석 1만 5000원. 사전 예매시 30%, 2인 동반 시 40%의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 : 010-3165-8796.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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