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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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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첫 극단 어울터 창단공연 <비벼, 비벼> 무대에

귀농·귀촌·이주여성들이 꾸미는 다문화가정의 유쾌한 한국사회 적응기

 

하동에서 처음으로 극단이 탄생했다. 한국예총하동지회와 하동군, 그리고 다문가족지원센터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극단 어울터를 창단, 첫 공연을 올림으로써 하동 연극사의 시작을 알린다.

 

극단 어울터는 오는 29일 오후 7시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단공연작 <비벼, 비벼>를 무대에 올린다. <비벼, 비벼>는 다문화가정의 유쾌한 한국사회 적응기를 다룬 로맨스 코미디.

 

극은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베트남, 몽골, 중국 등 이주여성들이 직접 출연해 선주민 배우들과 함께 어울려 무대를 꾸민다. 이는 작품의 모티브가 된 비빔밥과도 일맥상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비벼, 비벼>는 베트남 여성이 한국으로 시집와서 겪는 고부간의 갈등이 큰 줄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왜 갈등을 겪게 되었는지, 그 갈등은 어떻게 펼쳐지는지, 또 갈등이 어떻게 풀리는지 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극은 사실주의 묘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양식극 형태를 도입해 극에 재미를 더해준다. 예를 들면 버스를 타고 베트남 호떠이호수를 관광하는 장면은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상황을 연출한다.

 

비빔밥에 얽힌 고부간의 갈등은 도망가는 며느리 쫓아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겐 코믹하게 보이긴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해보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야기는 여행사에 다니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괜찮은집안과의 혼담을 추진하면서 시작된다. 맞선 날짜까지 잡았는데, 아들은 급히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난다. 그런데 아들은 베트남에서 현지 여성과 사귀게 되고 어머니가 기대하며 추진하던 혼담은 결국 없었던 일로 되어 버린다.

 

베트남 며느리를 들인 게 시어머니로선 못마땅하다. 사사건건 트집이고 간섭이다. 며느리로서도 그러한 상황이 매일 반복되는 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아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달라 그러니 어머니에게 이해를 부탁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제 마누라 역성만 든다고 속상해한다.

 

그나마 마음을 풀고 화해하려고 된장전문점에 데려갔다가 된장을 똥이라고 하는 며느리 때문에 창피만 당하고 집에 와서는 비빔밥을 개 돼지나 먹는 음식이라는 말에 또 화가 치민다. 한국에선 한국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억지로 비빔밥을 먹이려는 과정에서 옥신각신한다. 여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갈등이 심해지면 서로 봉합하고 풀어나가려는 심리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이 가정의 갈등은 아주 일상적이고 간단한 사건을 계기로 해소된다.



 

극이 진행되면서 섬진강 재첩과 삼신 녹차밭이 언급되는 등 하동의 자랑거리가 자연스레 소개되기도 하는데 극의 배경이 하동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공연을 총 기획하고 예술감독을 맡은 강태진 한국예총하동지회장은 극단 어울터는 올해 다문화·귀농·귀촌과 지역민을 중심으로 출발했다면서 이제 연극이 예술로서의 연극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행복을 이끌어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작 김소정 연출. 이경숙, 김한규, 원태희, 안홍렬, 김성숙, 이지은, 김경미, 박연화, 하정미, 정유미, 류원리 등이 출연한다. 무료. 문의 : 055-883-9688(한국예총하동지회).





사진설명 하동 극단 어울터가 지난 24일 오후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바지 리허설에 열정을 쏟고 있다./극단 어울터


그리고 팸플릿에 실은 '작가의 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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