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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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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보도되는 내용 중에 하나가 문화행사 연기 또는 취소 소식이다.

지난 3월 들면서 문화예술계에 일어났던 일이 온 국민의 노력으로 조금 희망을 보나 싶더니 광복절 이후 갑작스러운 재확산으로 다시 엄혹한 시기로 빨려들고 말았다.

 

극단 상상창꼬는 지난 3월 경남연극제 공연에 맞춰 작년 12월부터 작품 연습에 들어갔더랬다. 그런데 설날 즈음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신천지 교회를 매개로 국내에 들어와 급증했다. 그때문에 3월 진행하려던 경남연극제는 기약없이 연기됐다.

 

경남도민일보 31일 치 14면. 매월 말 한판으로 구성되던 문화캘린더인데 9월분은 1단으로 편집됐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많은 공연과 전시가 연기 또는 취소되어 일정이 몇 개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다.

이 소식은 4개월 전부터 치밀한 계획에 따라 작품을 하나하나 끌어올리며 완성해가던 극단 식구들에겐 허탈감에 상실감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경남연극제가 취소되는 것도 아니어서 연습을 쉴 수도 없는 일이다.

 

공연에 출연해서 그 출연료를 받아 생활하는 배우들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갔다. 다행히 6월 보건당국의 강력한 방역으로 전세계 코로나가 급증하는 시기에도 확진다 10단위까지 끌어내리며 고군분투로 공연계가 서서히 대면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극단은 진해코미디 아트페스티벌과 경남연극제를 대면 공연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춘천연극제에선 하필 그곳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비대면으로 공연했더랬다. 그리고 7월엔 진영과 진해, 통영에서 대면공연을 펼치며 이제 공연문화가 조만간 회복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공연을 소화하느라 힘들긴 했어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 희망은 연이은 진해문화센터 공연과 성산아트홀 공연 등 연말까지 줄줄이 계획으로 이어졌다. 여러번의 공연을 통해 느낀 바이지만 공연장에서 감염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공연장 방역이 철저한 데다 띄어앉기, 마스크 쓰고 관람, 그리고 관람 중 말하는 관객이 없으니 그럴 만하지 않겠나.

 

<경남신문>은 오늘 '공연 전시 줄취소… 한숨짓는 예술인에 희망을'이라는 사설을 냈다. 

 

"지난 3월에 실시(시행)한 코로나19 영향조사에 10명 중 6명이 소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고려)하면 5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어 도내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계가 있다며 예술인 활동증명 발급을 언급했다. 하긴 나야 따로 직장이 있어 지원금 신청할 필요가 없기에 그 절차 등을 잘은 모르지만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보면 먼저 예술인활동을 증명하는 예술인패스카드 발급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모양이다.

 

솔직히 2년 전에 받은 예술인패스카드로 혜택을 받은 건 별로 없다. 1000원짜리 미술관 입장료를 500원 내고 들어가거나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주는 것 말고는…. 그런데 그게 이렇게 엄혹한 시기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 쓸모가 인정된다. 그래도 내겐 별 소용 없는 증명이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 도내 예술활동증명을 발급 받은 예술인이 월 평균 126명으로 지난해 평균 566.4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사설은 예술인들에게 대한 지원이 절실한 이유로 이렇게 들고 있다.

 

"지난해 조사결과 도내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에 따른 연평균 수입은 530만원, 월평균 44만 2000원이었다."

 

공연 횟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수익 구조 때문에 공연 예술인들은 무대에 서는 일이 기본은 되어야 생활을 할 수 있다. 아니면 단기 노동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다. 세상에 자기 원하는대로 잠깐 잠깐 일자리를 내어주는 곳은 없다. 아르바이트도 하루이틀 일하고 그만둘 사람 뽑지는 않는다. 전업으로 예술활동하는 사람에게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면 우리나라 예술 수준은 몇 단계 향상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기 위한 정책과 제도, 시스템이 절실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활동 기회를 빼앗긴 예술인들부터 심폐소생(CPR)시켜야 예술계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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