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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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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한지 스무날이 된 새벽, 불현듯 예전에 어머니께 종종 드렸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머이, 좀 쉬시지예?"
인사치레로 한 말이긴 하지만 참 멋모르고 했던 말이었음을 실감합니다.
가정주부로 눌러앉은지 넉달이 되었지만 분가하고 난 스무날이 되어서야 집안일이 쉴틈을 주지 않는 것이란 걸 느낍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 때엔 내가 얼마나 게으름을 부렸는지 비로소 확인이 되는군요.
토요일, 일요일은 아내가 일터로 나간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반찬하고 밥상차린다고 부산을 떨었는데 월요일이 되자 또 아이 학교 보낸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반찬 만들고 어젯밤 미뤄놓은 설거지 하느라 바쁘네요.
게다가 아이 셋 중에서 막내가 이제 겨우 대소변을 가릴 시기라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방심했다간 옷을 바로 빨랫감으로 만들어버리니까요.
아침 먹고나면 설거지, 매일 빨래감은 왜 그렇게도 많이 생기는지. 방 청소는 각자가 맡아서 해도 쉴 틈이 별로 없군요. 아이들과 산책,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일과가 주부의 생활인데 어머니와 함께 살 땐 왜 몰랐는지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군요. 나는 간식 먹는다고 안방에서 밥상 펴놓고 앉아있으면서 고무장갑을 끼고 거실로 부엌으로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시는 어머니께 드린하고 한 말이 고작 "어머이, 좀 쉬시지예?"였으니 말입니다. 
겪어보니 정말 주부의 일은 어느 노동일보다 더 정신없고, 쉴틈없고,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다 크면 좀 나아지려나. 으휴~.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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