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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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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의 소원은?

극단 익스트림플레이 123일 함안문화예술회관서 ‘수상한 흥신소’ 공연


수상한 흥신소 포스터를 보면 ‘고스트’들이 나온다. 핼러윈데이에 나오는 단골 캐릭터 호박귀신도 몇 개 그려져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서운 연극일까? 전혀 아니다. 영화에 나왔던 그 고스트도 나오지 않고 호박귀신 역시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러 등장인물 중 세 사람만 빼고 모두 귀신이다. 귀신이란 표현보단 유령? 그것도 아니다. 전혀 무섭지 않으니 그냥 죽은 이의 영혼쯤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극의 주인공 오상우는 행정고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구해볼 생각도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백수다.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는 인간이 당구 오백에 만화방 최고의 단골손님, 동네 오락실에선 끝판왕이며 게다가 일주일에 사흘 이상 음주가무를 즐겨야만 직성이 풀리니 공부는 무슨 공부요, 공무원은 누가 거저 주는 동냥이랴.


이런 상우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반경 안에서 툭하면 나타나는 동연이라는 사람 때문이다. 경비원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나타나 신경 쓰이게 한다. 그런데 경비원 아저씨는 동연을 볼 수 없다. 왜냐면 동연은 죽은 이의 영혼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하기 싫고 돈은 벌어야 하고. 그런 상우에게 딱 맞는 직업이 떠올랐다.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수상한 흥신소’를 차려 운영하는 것이다. 잘만 하면 밀린 방세도 내고 연모하는 정연의 헌책방 가게세도 대신 내어줄 수 있다.


오상우와 경비원 아저씨의 대화./극단익스트림플레이


“귀신 여러분, 수상한 흥신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는 123일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될 대학로 극단 익스트림플레이의 히트 레퍼토리 ‘수상한 흥신소’는 바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영혼들의 소원을 이루게 함으로써 마음 편히 저승으로 떠날 수 있게 하고 이승에 남은 이에겐 미련을 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다.


수상한 흥신소에 찾아온 영혼들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 오디션 지원자, 아이의 영혼, 마라톤 선수에 청렴한 정치를 꿈꾸는 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나타나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낸다. 영혼들에겐 안타까운 사연이 관객들에겐 웃음보 터질 사연이겠다.


오상우가 정윤의 헌책방에 들어선 장면./극단익스트림플레이


그러나 정작 극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는 건 동연과 덕희, 형도 그리고 며칠 전에 세상을 버린 경비원 아저씨 부인의 사연이다. 상우가 이들의 소원을 하나씩 풀어줄 때마다 감동이 인다. 죽은 이의 소원을 들어주다 보니 어느새 상우 자신의 소원까지 이루어진다. 그래, 날백수 오상우 ‘수상한 흥신소’ 정말 잘 차렸어.


일반 1만 원, 유료회원 7000. 문의 055-580-3608.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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